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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의 스포츠와 즐거운 하루 이야기
한국전력 김명관의 "피, 땀, 눈물" 본문
'피, 땀, 눈물' 한국전력 신인 세터 김명관(23)에게 유독 중요해진 문구다.
비시즌 김명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팀 내 세터가 세명이었는데 그중 두 명이 사라졌다.
이호건은 FA보상선수 및 트레이드를 거쳐 우리 카드로, 이민욱은 상무(국군체육부대)로 향했다.
김명관은 7개 구단 주요 세터 중 가장 어리다.
당연히 경험도 적다. 지난시즌 후반기에 주로 출전해 세트당 평균 세트 3.4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제 갓 프로 데뷔를 마친 그의 손에 팀의 운명이 쥐어졌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세터 출신인 권영민 수석코치에게 일대일 과외를 맡겼다.
권 코치는 제자에게 "지금 땀을 쏟고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웃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시즌 고생해야 실전에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김명관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훈련 중이다. 그래도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주요 과제는 세터로서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신장 195cm의 장신인 김명관은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정작 세트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는 "권 코치님께서 화려한 플레이 대신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듬자고 하셨다. 기본기부터 제대로 갖춰야 응용도 하고 기교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거운 짐을 짊어졌지만 표정은 밝다.
신인으로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김명관은 "지난 시즌엔 형들과 많이 훈련해보지 못한 채 경기에 투입됐다. 내 소신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충분히 손발을 맞출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첫해보다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선수단의 배려도 그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코치들은 김명관에게 "우리 팀, 누구 손에 달렸나"라며 농담을 건냈다. 그는 "제 손에 달렸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선배 공격수들도 "걱정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공을 어디로 올리든 알아서 때려주겠다"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김명관은 "어린 세터지만 흔들리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새 시즌 첫 경기가 끝난 뒤 '한국전력 기대된다. 올해는 정말 해볼 만하겠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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